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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모음집/단편소설

[단편소설] 아재리그 에필로그

ONEHAND 2018. 9. 15. 15:25


[단편소설] 아재리그 (1)
[단편소설] 아재리그 (2)
[단편소설] 아재리그 (3) (완결)

※ 이 글은 위의 소설을 읽으신 분을 위한 글입니다.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서술되어 있으니 먼저 소설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즉흥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던 단편소설 '아재리그'가 3회를 끝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처음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콩트를 쓰려고 했었습니다. 특정 독자층을 위한 글쓰기 연습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격하게 좋아해주시는 몇몇 댓글을 읽고나니 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上, 下로 마무리 하려고 했던 것이 上, 中, 下로 마무리 되면서 계획했던 것보다 분량이 50%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금은 1, 2, 3 회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이전에 올렸던 단편소설 '메아리'는 미리 완결까지 작성해두었던 것이라서 매일 다음 분량을 올리는 것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재리그'는 매번 새롭게 작성해서 올리는 것이다 보니 고작 3일이었지만, 전업작가의 마감 압박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짜여져 있었지만 세부적인 이야기를 매일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독자층을 정해두고 글을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소설에 등장하는 특정 게임에 대한 경험이 없는 독자라면, 내용이나 주인공의 심리묘사를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게임의 추억과 현실의 제약이 얽혀서 긴장감과 재미를 더욱 배가시켜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30~40대 남성에 빙의(?)하는 시도를 여러 번 했습니다.

    터벅터벅. 슬리퍼를 끌면서 아파트 분리수거장으로 향했다. 한쪽에 마련된 음식물 쓰레기 수거통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밤을 새워가면서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했던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을까. 어쩌면 이것이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정신력과 체력을 쏟아붓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점점 체력은 약해질 것이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가 될 것 같다.

    “저기, 저기요! 이 건물의 이름이 뭔가요?”
    “자대배치 받으면서 근무지 이름도 못 들었습니까? 미사일 터렛입니다.”

    위의 문장들은 각각 1, 2, 3회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혹시 표지로 사용된 사진의 의미를 생각해보신 분이 계신가요? 쇠사슬이 발목을 감아서 붙잡아두고 있는 형태입니다. 주인공 아재의 현실상황 혹은 심리상태를 암시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끊임없이 돌아가는 미사일 터렛에서 근무하게 된 아재의 모습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갇혀버린 현실의 아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자신이 즐기던 게임 속의 세상으로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감상평(댓글)을 읽어봤을 때, 반응은 극과극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소설에 크게 공감하거나,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는 두 가지의 반응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게임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제가 목표로 했던 독자층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공감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비록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구상 중인 소설은 누구나,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편안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0회 이상의 분량(매회 3,000자 내외)을 계획하고 있어서 완성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스팀잇 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๑❛ᴗ❛๑)


  • 소설에 등장하는 고유명사, 인명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 해당 게임을 모르시는 분은 이해가 힘드실 수 있습니다.
  • 소설 쓰기 연습 중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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