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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말보다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월요일부터 첫 단편소설 연재를 시작해서 목요일 4화를 끝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대략 2주 동안 작성했던 소설을 장면이 전환되는 순간마다 끊어서 올렸습니다. 스팀잇에 올리기 직전에도 계속 문장을 다듬었으니 실제로는 3주 동안 계속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ㅎㅎ 댓글로 남겨주신 감상평은 모두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원래 답댓글을 작성하는 편이지만, 혹시나 뒷 내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말하게 될까바 조용히 있었습니다. 대신에 소량의 보팅으로 제가 댓글을 확인했음과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평소 답댓글이 습관이다 보니 참기 힘들었습니다. ŏ̥̥̥̥םŏ̥̥̥̥ 처음에는 공포소설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요소(귀신, 괴물, 유령 등)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마스터의 웃음소리가 칵테일 바에 메아리쳤다. 그의 웃음소리는 너무나 기괴스러웠다. 박 중사와 최 중위는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들은 마스터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다지 유쾌한 내용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저는 7년 전에 제 아내와 결혼을 했었어요. 그녀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서 신장 투석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죠.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해야만 했기에 신혼여행 이후로는 멀리 여행을 갈 수 없었어요. 그러다가 몇 년 전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행을 가기로 했죠. 고가의 신장 투석기도 어렵게 빌렸고요.” 마스터는 돈에 쪼들렸지만 나름의 행복을 지켜낼 수 있었던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어 들었다. “맑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펜션에 묵기..
“그게 정말인가요?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 그러면 유미 씨가 알아냈다는 진실은 뭔가요?” “방금 소담 씨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살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에요. 모든 것은 저희 아버지 때문이었어요.” “에? 그게 무슨….” 그녀는 사건이 발생한 그 날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었던 전화 한 통. 그리고 최근에서야 알게 된 진실.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입을 열었다. “사실 저희 아버지도 직업군인이세요. 군인이라는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셔서 평소 사관학교 출신의 사위를 원하셨어요. 그런 아버지께 최종학력이 고등학교 졸업이고 민관부사관 출신인 주한 씨와 제가 사귀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연애를 한다고 무조건 결혼하는..
“혹시 예전에 내가 말했었던 김 하사… 기억나?” “아! 4년 전에 총기오발사고로 죽었다는 그 사람?” “네, 맞아요. 그 사람이 저의 옛 애인이었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 박 중사는 눈을 질끈 감으며 괴로워했다. 최 중위는 부대로 전입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박 중사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그녀가 굳이 아는 척을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고 괜히 기분이 나빴다. “그랬군요. 그런데 저희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네, 말씀드릴게 있었어요. 오늘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다니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최근에 그의 죽음에 대해서 조사하다가 진실을 알았거든요. 혹시 박 중사…. 아니, ..
밤 11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마감 시간을 앞둔 칵테일 바에는 신혼생활을 막 시작한 박소담 중사, 최슬기 중위 부부와 마스터뿐이었다. 열혈청년 박 중사는 간호장교 최 중위와 3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부대 내에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았기에 동료 부사관들에게는 굉장히 놀라운 소식이었다. “부대 차려! 존예여신 슬기 님께 경례! 돌격!” “목소리 좀 낮춰! 그리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런 장난하지 말라니까….” “뭐 어때? 여기에 손님은 우리밖에 없는걸. 마스터, 안 그래요?” 부대에서는 씩씩하지만 그와 데이트를 할 때만큼은 부끄럼을 많이 타는 최 중위였다. 마스터는 젊은 신혼부부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신혼생활을 잠시 떠올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항상 부족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