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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메아리 에필로그

ONEHAND 2018. 7. 21. 13:00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월요일부터 첫 단편소설 연재를 시작해서 목요일 4화를 끝으로 완결되었습니다. 대략 2주 동안 작성했던 소설을 장면이 전환되는 순간마다 끊어서 올렸습니다. 스팀잇에 올리기 직전에도 계속 문장을 다듬었으니 실제로는 3주 동안 계속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ㅎㅎ

    댓글로 남겨주신 감상평은 모두 읽어보고 있었습니다. 원래 답댓글을 작성하는 편이지만, 혹시나 뒷 내용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말하게 될까바 조용히 있었습니다. 대신에 소량의 보팅으로 제가 댓글을 확인했음과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평소 답댓글이 습관이다 보니 참기 힘들었습니다. ŏ̥̥̥̥םŏ̥̥̥̥

    처음에는 공포소설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비현실적인 요소(귀신, 괴물, 유령 등)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공포는 정말 현실에 있을법한 현실적인 공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초중반에는 추리/미스터리물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순수한 공포소설이라면 마지막에 공포가 빵 터지는 것이 매력아니겠습니까! ¸◕ˇ‸ˇ◕˛

    @newbijohn님께서 댓글로 보여주신 인물관계도가 제 공책에 있는 초기 인물설정과 비슷하게 생겨서 깜짝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그의 머릿속에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아, 결국에는 다시 돌아오는구나. 돌아왔어.’

    2화 중간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메아리'라는 제목을 통해서 무언가 되돌아온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었습니다. '메아리'와 '인과응보'의 의미를 통해서 비밀이 숨겨져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김주한 하사의 죽음에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 쓰여진 문장입니다. 이후에는 계속 그의 죽음에 관한 서로 다른 진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하하. 그러네요. 평소보다 깔루아를 조금 더 넣었으니 쓴맛은 약할 겁니다. 이제 마감 시간이 가까워서 매장 입구는 잠그겠습니다. 나가실 때는 직원용 출입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철컥. 마스터는 매장 입구에 자물쇠를 채우고 간판의 불을 껐다.

    마스터는 박소담 중사의 이야기가 끝나자 매장의 문을 잠그기 시작합니다. 이때 마스터는 이미 박소담 중사를 그냥 돌려보낼 생각이 없었을 겁니다. 그동안 의문이었던 함정을 만든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었겠죠?

마스터는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고마워요, 마스터.”
“뭘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오늘 여기에서 마음속의 짐을 모두 털어버리세요.”

    마스터가 유미에게 했던 말은 진심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박소담 중사의 과거 행동이 김주한 하사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스터의 아내를 위험에 빠뜨린 행동이었습니다.

어느새 마스터의 눈가는 촉촉해져 있었다. 그는 바카디 151을 스트레이트로 한 잔 마셨다.

‘와드득, 아드득.’ 조금 전에 마신 바카디151에 놀란 목구멍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인지 그는 커다란 얼음을 그대로 입에 넣어 깨물어 먹었다. 그의 숨소리는 다소 격양되어 있었다.

    마스터는 자신의 결심을 더욱 불태우기 위해 아주 독한 술인 바카디151을 스트레이트로 마셔버립니다. 과거 이야기와 새롭게 알게된 진실을 토해내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 얄궂게도 그곳에 왜 함정 같은 것이 있었는지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드디어 그 이유를 알았네요. 4년 전 그날, 누가 산정호수 근처의 산책로에 함정을 파 놓았었는지! 크하하. 하하하하!

    간신히 이성을 부여잡고 있던 마스터는 이야기를 끝냄과 동시에 모든 것을 놓아버립니다. 마지막 말과 웃음에서는 상당히 격양되어 있습니다. 그동안의 의문의 풀리면서 분노, 슬픔, 후회 등의 감성이 한 번에 폭발한 것 같습니다.

“하아…. 이제야 당신의 메아리에 대답해줄 수 있게 되었어. 내가 곧 만나러 갈게….”

    가장 고민했던 마스터의 마지막 대사이자 소설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메아리'라는 제목은 소리가 되돌아 오는 현상처럼 과거의 잘못이 현재에 되돌아와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서는 깊은 후회가 담긴 의미로 사용됩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의 간절한 메아리에 답해주지 못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 메아리는 내 주위에 항상 맴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인거죠.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크게 세 가지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①마스터가 박소담 중사, 최슬기 중위를 모두 죽인다.
②마스터가 아내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③사실은 마스터가 다른 물체(쿠션, 의자 등)를 찌른 것이고 박소담 중사를 용서한다.

    개인적으로는 ③의 결말로 이어가고 싶었습니다만, 마지막에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해 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서 확실하게 매듭짓지 않고 끝냈습니다.ㅋㅋㅋ

    처음으로 써보는 소설이다 보니 꽤 애정을 갖고 작업했습니다. 스팀잇에서는 좋은 말씀만 해주시니 보팅 숫자대비 부족한 덧글은 악평이 아닐까하고 짐작하고 있습니다.ㅎㅎ 생각해둔 소재가 더 있는데 아직은 무의식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날을 잡아서 의식(意識)적으로 꺼내는 의식(儀式)을 거치면 스팀잇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다시 일상, 잡담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๑❛ᴗ❛๑)

● 본문에 삽입된 표지는 포천 막걸리체를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

● 처음으로 써보는 소설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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