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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군대에서 가수 *** 봤던 이야기

ONEHAND 2018. 9. 17. 16:55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며칠 동안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힘들었습니다만, 오늘은 오전에 편의점에서 박#스 한 병을 마시고 산책을 하니 괜찮아졌습니다. 보통 편의점에서는 박#스 F를 파는데, 처음보는 DeCafe-a(디카페인) 버전이 있길래 마셔봤습니다. 저는 카페인을 계속 섭취하다보면 찌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카페인 성분이 빠진 박#스를 마시니까 조금 더 산뜻하게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종종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D

    아무튼 햇볕과 바람을 맞으면서 걷다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년 추석이 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군복무 당시에 가수 ***씨를 봤던 것인데요. 생각난 김에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참고로 가로줄이 표시된 부분부터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2013년도 추석이었습니다. 명절연휴에는 일과없이 쉬었으면 좋겠지만, 군대에서는 항상 무언가 아주 귀찮은 행사를 진행하죠. 저는 8사단 ***기보대대에서 근무 중이었고, 마침 *** ASP에 파견근무를 나와있는 상태였습니다. *** ASP는 탄약부대인데, 근처에 있는 3개 정도의 대대에서 1개의 중대를 파견하여 2~3개월씩 교대로 경계근무를 서는 곳입니다. 특별한 일과는 없는 편이고, 밀어내기식으로 탄약고 초소 경계근무가 주된 업무입니다. 그 당시에 저는 위병소의 위병조장으로 근무 중이었습니다.

    *** ASP에 파견나와 있는 동안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휴가가 제한됩니다. 그래서 이등병 몇명을 제외하고는 명절임에도 휴가를 못 나가고 반강제로 포상휴가증이 걸린 체육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스포츠를 좋아하지도 않고, 잘 하지도 못해서 후임들 포상 휴가증 받아가라고 근무시간도 바꿔서 위병조장 근무를 서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위병소 내에 앉아서 주차장에서 치뤄지는 족구경기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루함이 몰려오는 경기를 보며 하품을 하고 있었는데, 위병소 앞으로 차량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추석 당일이라서 간부차량을 제외하고는 통행이 없어서 아예 문을 걸어잠그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평소에 보던 차량들이 아니었습니다. 앞에는 BMW가 뒤에는 LEXUS가 있었습니다. (정확한 차종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위병들(후임들)에게 맡겼을텐데, 예삿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허겁지겁 뛰어나갔습니다.

    "돌격!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여기 성묘하러 왔는데요?

    성묘객이 올수도 있다는 말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매일 순찰로를 이동하면서 보았던 묘의 후손들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차량이 부대내로 들어오고 잠시 뒤에 간부 한 명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방금 지나간 외제차 뭐냐?"
    "성묘객입니다. BMW 차주가 '이지혜'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같지 않습니까?"
    "이지혜.... 헐? 혹시 S#ARP의 이지혜 아니야?"
    "아! 맞는 것 같습니다!"

    출입증과 교환했던 신분증에 있는 사진을 확인해보니 가끔씩 TV에서 보던 그 이지혜가 맞았습니다. 30~40분 뒤에 성묘를 마치고 나오는 차량을 응대하면서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평소 연예인에 관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정말 연예인과 일반인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쩜 얼굴이 그렇게 작을 수가 있는지 놀라웠고, 말로만 듣던 도자기 피부가 이런 것이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차량에 동승한 가족들도 일반인 중에서는 상당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 이후 딱히 팬이 된 것은 아니었지만, 가끔씩 검색어 순위에서 보일 때면 지나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년 추석때가 되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고,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년 이맘때는 결혼식도 올리셨던데, 그 소식을 들었을 때는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노산을 대비해서 냉동 난자를 준비했다는 말을 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추억을 기억할 수 있을까요? (๑❛ᴗ❛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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