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보다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잡담] 현실도피 본문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대략 2주 전부터 잠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생각하기 싫을 때마다 나타나는 버릇과 같은 현상입니다. 저의 인생에서 일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그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배신감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또한, 사실은 나도 배신감을 느끼게 했던 그 사람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며 자기혐오가 시작됩니다. 생각이라는 것의 전원을 마음대로 켜고, 다시 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어서 프로미스팀을 통해 운동을 시작하고, 산책도 하고, 멍때리면서 게임도 하고, 나름 요리도 해보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고 있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것들은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제가 한순간이라도 전지전능한 신이 될 수 있다면,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지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에서 나 혼자만 있는 것같은 기분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이런 기분을 느꼈던 적은 중학교 3학년 즈음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새벽 불침번 근무가 끝나고 맞선임에게 불려가서 발길질을 당했던 날, 그리고 오늘이 그날입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니 대략 4~5년 주기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야.'라는 자기합리화로 힘들었던 일들을 애써 잊으려고, 마음속 서랍장 깊은 곳에 넣어두었던 기억의 조각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에는 터져나왔을 때 어찌 해야할지 나는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정신력으로 지탱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는 것입니다.
내 머리는 언제부터 고장이 나기 시작했던 것일까요? 나의 생각은 사실 나의 생각이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그 사람들의 잔상에 불과합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무력감을 느끼면서 다시 의외의 것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이전과 다른 '나'와 만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이 순간은 어떻게든 지나갈 것입니다. 익숙해지기 힘든 이 과정의 끝을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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