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보다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잡담] 술이 땡기는 날 본문

일상 및 잡담/잡담 보관함

[잡담] 술이 땡기는 날

ONEHAND 2018. 9. 15. 15:35

    안녕하세요. 금손이 되고 싶은 한손(@onehand)입니다. 혹시 술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제 피드에 올라오는 글로 추측해보건데 꽤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술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일부러 찾아서 마시는 편은 아닙니다. 모임에서는 딱히 술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만, 혼자서 술을 마시는 경우는 매우 드문 편입니다. 올해 4월 즈음에 오랜만에 술을 마셨다는 글을 올렸었는데, 그 이후로 혼자 마신 적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스티미언을 만날 때에는 술이 빠지지 않았던 것 같은 기억이....)

    지난 주, 연이은 폭염 때문에 도서관을 나와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시원한 캔맥주가 엄청 땡겼던 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술을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시원한 것을 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탄산음료 뚱뚱캔(355 ml)으로 속을 달래고 잠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며칠 전 부터 무더위가 조금 풀리면서 (여전히 덥지만) 조금 더 일찍 잠들고, 식욕도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에 약간은 정체되어있던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머리가 쌩쌩 돌아간다는 말이 있죠? 더위 때문에 뇌까지 푹 퍼져 버린 것 같았는데, 다시 제 속도를 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미루어 두었던 기우(쓸데없는 걱정)가 몰려오면서 저를 괴롭게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우는 시간낭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잊으려고 해보지만, 제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메인 스테이지로 나오려고 발악하고 있습니다. 이때 일시적이지만 효과가 좋은 것은 술을 마시는 것입니다.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면 성공입니다. 제 경험상 그 순간에 누워서 잠이 들면 꿀잠일 확률이 90% 이상인 것 같습니다.

    매번 술을 마실 수는 없고, 딱히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취미에 몰두하며 걱정을 잊어버립니다. 저는 취미가 다양한 편이라서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스팀잇에 이미 알려진 것으로는 손글씨(calligraphy), 카드 묘기(cardistry), 루빅스 큐브 맞추기(speed cubing)가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반복적인 동작을 하기에는 좋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더위 때문에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오늘은 정말 강력하게 술이 땡기는 날입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픕니다. 평소 같았으면 종이에 적어가면서 정리를 했을텐데, 막상 눈앞에 종이를 펼쳐놓으니 아무것도 적지 못합니다. 내가 모르는 나의 인격이 등장해서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이녀석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술에 취하게 해서 깊은 잠에 빠지게 하는 것 말고는 없어 보입니다. 얼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다시 해가 뜰 때까지 뜬눈으로 고민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가장 술이 땡기시나요? 저는 얼른 글을 마무리하고 편의점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ε⌯(ง ˙ω˙)ว


QmPT1CbotuzSvdxK8fi7EeXm7Fw8PatqZBSC92fbCiyH2A.gif


'일상 및 잡담 > 잡담 보관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담] 스팀잇이 제일 쉽다  (0) 2018.09.17
[잡담] 일단 해보자  (0) 2018.09.15
[잡담] 꾸준히 한다는 것  (0) 2018.07.19
[잡담] 심란 : 낭만의 과거형  (0) 2018.07.19
[잡담] 디지털 노마드?  (0) 2018.07.1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