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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디지털 노마드?

ONEHAND 2018. 7. 19. 19:30

    오늘 @solnamu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졌다. 그동안 '디지털 노마드'라는 말을 들으면 마치 상상 속의 동물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이미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거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소수의 능력자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제주도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사는 방법

    보통의 자기개발 서적들은 희망을 심어주며 도전을 부추기거나 운이 좋은 몇몇 사례를 보여주며 노력을 강조한다. 반면에 @solnamu님의 글은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준비와 실현 가능성을 높여주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해당 글의 마지막에서 알려주고 있듯이 중요한 것은 '내 것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영업을 하고, 판매하고, 실제 이익을 얻는 것은 다음 단계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것'을 갖고 있을까? 글쎄... 나는 이것저것 잡다하게 지식이 많다보니 어디에서든 쓸데없이 잘난 척은 하지만 얕은 지식이라서 '내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나마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스팀잇에 수필형식의 글을 쓰고 있고, 취미로 손글씨(캘리그래피)나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든 작품을 올리고 있다.

    글과 그림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글과 그림은 모두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누구나 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콘텐츠 소비'라는 형태로 수익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정보를 얻을 때 가장 크게 활용하는 것이 '시각'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 스팀시티의 미니 스트릿 행사를 통해서 내가 주문제작한 상품을 판매해봤다. 상품에 출력할 디자인을 만들고, 제작업체를 물색하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조사하고, 실제 제작할 물량을 조절했다. 물론 스티미언 사이의 유대감 덕분에 판매가 수월했겠지만, 작은 금액이라도 스스로 벌었다는 성취감이 대단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시간제 강의를 통해 돈을 버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런 성취감에 중독되어 자꾸만 '내 것'을 만드는 일에 집착하게 될 것 같다. :D

    다음 목표는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출판하는 것이다. 당연히 글은 내가 쓰고, 표지와 삽화도 직접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은 단편소설을 쓰기 위해 많은 것을 보면서 구상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미스테리/공포/추리'에 가깝다. 아무래도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보니 독자층이 한정되어 있겠지만, 오히려 독자의 성향을 특징 짓는 것이 가능해서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에는 유리할 수도 있다.

내 것을 만들고 팔 수 있으면.
이제 디지털노마드를 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당신의 선택이다.

    링크의 글 중에서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나는 아직 만들고 팔아보려는 단계이기 때문에 선택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시간과 함께 장소도 필요하다. 다행히도 나에게는 스팀잇이라는 온라인 가상공간이 있다. 문득 스팀잇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최고의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저것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록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더라도 소소하게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런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게다가 이 곳에서는 창작자를 독려하고, 댓글로 친절하게 피드백을 해준다. 각 분야의 전문가도 많아서 비교적 쉽게 연결이 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을 상당히 희미한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었는데, @solnamu님의 글을 읽고 조금은 뚜렷해졌다.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직장인과는 다르게 디지털 노마드는 일을 빨리 끝낼 수록 휴식시간이 많아진다. 그러므로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남들보다 더욱 부지런해져야 한다. 그것이 몸값을 높여줄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업무환경이나 시간 등이 자유로워 보이겠지만,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일을 해야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라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것들은 무슨 일을 하든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혼자서 해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므로 어느 분야에서든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도전해보자. 가능성이라는 것의 끝이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알 수 없지만, 그대로 놔두기에는 아깝지않은가. 영화 '미스터 노바디'가 생각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 버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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